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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

[펌] 목숨을 살린 미소

목숨을 살린 미소

'어린 왕자'라는 아름다운 책을 쓴
안톤 드 생떽쥐베리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미소(Le Sourire)"라는 단편소설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전투 중에 적에게
포로가 되어서 감방에 갇혔습니다.
간수들의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얼마 후 처형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포로는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으며
고통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졌는데
다행히 한 개비가 있었던 것입니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겨우 입으로 가져갔는데
성냥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은 창살 사이로 간수를 바라보았으나
간수들은 곁눈질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수를 불러
"혹시 불이 있으면 좀 빌려 주십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간수는 가까이 다가와
담뱃불을 붙여 주려 하였습니다.
성냥을 켜는 사이 시선이 마주쳤는데
그 때 포로는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간수에게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미소가 창살을 넘어가
간수의 입술에도 미소를 머금게 했는데,
간수는 담배에 불을 붙여준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은 것입니다.

이렇게 이 둘은 서로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서로가 살아 있는
인간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때 간수가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자식이 있소?"
"그럼요. 있고말고요."
포로는 대답하면서 얼른 지갑을 꺼내
자신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간수 역시 자기 아이들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계획과
자식들에 대한 희망 등을 얘기했습니다.

가족의 얘기가 나오자
포로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그는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될 것과
내 자식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게 될 것이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 간수는 갑자기 아무런 말도 없이
일어나 감옥 문을 열고는
조용히 포로를 밖으로 끌어내었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함께 감옥을 빠져나와
뒷길로 해서 마을 밖에까지
포로를 안내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한 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 채
뒤 돌아서서 마을로 급히 가버렸습니다.
한 번의 미소가 목숨을 구해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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